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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의 나는 배가 불룩한 임산부였습니다. 모든 것이 낯설고 서툴렀어요. 엄마가 보고 싶고, 한국이 그리웠습니다.

어릴 적 나는 엄마께 아기를 낳을 때 진통은 어느 정도인지 물었습니다. 엄마는 커다란 트럭이 몸 위를 지나가는 느낌만큼 아프다고 하셨어요. 상상할 수 없었어요.

그렇게 아픈데 어떻게 아기를 낳을까요? 비밀을 한 가지 더 알려주셨습니다. 그 고통은 아기를 만나는 순간 사라진다고요. 그게 가능할까요?

엄마는 위대하다고 생각했어요.

첫아이를 낳는 날 엄마가 말씀하신 진통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어요. 아기를 보는 순간 엄마의 말씀처럼 고통은 사라졌어요. 아기를 만나는 순간 감격스러웠습니다. 엄마의 말은 사실이었어요.

아기는 자라 이제 성인이 되었습니다. 스무 살이 된 아이와 오십 살이 된 엄마가 프랑스에서 만났습니다. 기억 속 멈춰있던 프랑스 시간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프랑스 이야기는 60일간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이곳에 꽃을 심을 거예요. 아무것도 없는 이 길의 중간에 말입니다. 그리고 그 꽃밭이 끝나는 곳에 작지만 예쁜 집을 짓겠습니다. 작가 이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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