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씨앗
- 2023년 11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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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2023년 11월 5일

2023년 6월부터 두 달간 프랑스에 다녀왔습니다.
프랑스도 한국처럼 폭염이었어요.
땀을 뻘뻘 흘리며 돌아다녔습니다.
한국에선 평범하던 음식들이
바다만 건너면 왜 그리 맛있을까요.
한국에 있을 땐 프랑스가 그리웠는데,
프랑스에 가니까 한국이 그리웠습니다.
걸었고 쉬었고
먹었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50살이 된 나는
낯설지만 다정합니다.
지금은 인생의 정오입니다.
오전에는 넘어지기도 했고,
무릎에 피딱지가 붙어있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일어나 걸었고, 내게 오후가 왔습니다.
하나씩
천천히
정성껏
오후를 가꾸고 싶습니다.
여행에서 아내를 도와준 이에게
영국 신사 필리어스 포그는
키우니란 이름의 코끼리를 선물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이걸로도 그대에게 진 빛는 다 갚지 못할 거야.
쥘 베른, 80일간의 세계일주 中
코끼리를 건네는 마음으로 고맙고, 그리운 분들을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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